A 씨 낙하산設에 국기원 ‘들썩’, 진짜 이유가 뭘까?

  • 태권도조선

    입력 : 2017.01.11 11:37

    자칫 오 원장과 홍 이사장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국기원이 조직개편과 인사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진통을 겪고 있다. 특정 인물 낙하산 채용 여부를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A 씨 채용은 홍성천 이사장이 직접 제안했고, 그를 추천한 것은 김운용 전 WTF 총재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럼 국기원 핵심 임직원들이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는 뭘까?

    A 씨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근무 중인 간부 직원으로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태권도협회 등 체육 단체를 옮겨 다니며 근무한 전력이 있다. 태권도인들이라면 모두 탐내는 직장인 중앙단체를 두루 순회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 재직 당시 심판 자격증 부정 발급 혐의가 인정돼 업무방해로 약식기소 된 바 있으며, 국기원을 떠날 때도 그다지 명예롭지 못했다. 이런 과거 때문에 조직에 융화하지 못하는 트러블메이커라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늘 그를 쫓아다닌다. 

    A 씨의 이번 하마평에 대해 국기원 한 관계자는 “인맥이 좋다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 도덕적으로도 잘못됐고, 조직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국기원 핵심 임직원들이 A 씨 채용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 보인다.

    국기원은 현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행정 실무는 사무총장이 총괄하고 3국, 1실, 1소로 직제가 바뀔 예정이다. 

    간부급 A 씨가 합류할 경우 위치가 애매해지고, 핵심 요직으로 내정된 인물들은 자리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설령 당장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뒷배가 좋은 A 씨가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지속될게 뻔하다.    

    또 다른 이유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시선은 A 씨가 국기원으로 자리를 옮기면 홍성천 이사장의 손과 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오 원장을 주축으로 뭉쳐있는 국기원 주류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국기원이 대한태권도협회와 달리 A 씨와 호흡을 같이하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점은 주류들이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국기원에서 A 씨와 친분이 돈독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은 모두 비주류로 분류된다는 것이 국기원 내부에 정통한 인사들의 중론이다. 주류들이 A 씨를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자 하는 비주류들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A 씨의 채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A 씨의 성향이나, 옳지 않은 채용 방식의 문제를 떠나서 여러 가지 이유로 A 씨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사장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홍 이사장은 오현득 원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 따라 둘 사이의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부의 시선도 곱지는 않다. 각종 인사문제로 직원들 간의 불신풍조가 만연한 국기원 현 상황에서 A 씨의 채용으로 더 큰 불화가 생길 수 있다는 여론이다.

    A 씨의 국기원 입성 여부는 홍 이사장이 귀국하는 금주 중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 씨로 인해 불거진 조직개편의 변수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tkd@chosun.com]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