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고 태권도부 道 넘은 스카우트에 도덕성 논란

  • 태권도조선

    입력 : 2017.04.25 15:11 | 수정 : 2017.04.25 15:20

    대표로 선발된 선수 아시아선수권대회 직전에 전학
    교육청 규정에는 어긋나지 않지만 도덕적으로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엘리트 체육 종목 팀에서 매년 이뤄지는 선수 스카우트. 지도자에게 지도력만큼 필요한 것이 좋은 선수를 찾아 영입하는 능력이다. 진학 시즌이 되면 선수를 놓고 팀끼리 경합을 벌이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엘리트 스포츠의 피할 수 없는 숙명, 바로 스카우트 전쟁이다.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된 고교 2학년 태권도 선수가 같은 지역 내 다른 학교로 갑작스레 전학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 백석고 A 선수가 출전할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며칠 앞두고 인천체고로 팀을 옮긴 것이다. 도를 넘어선 선수 영입이라는 비난이다.

    규정상은 문제가 없다. 고교의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관내 전학이 안 되지만, 일반학교에서 특목고로 이동은 가능하다. 백석고에서 특목고인 인천체고로 학교를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전학 후 한 달 간 국내 대회에 출전 할 수 없다는 대한태권도협회 규정만 준수하면 된다.

    하지만 지도자나 학교 측에서는 이와 같은 관내 선수 영입을 꺼린다. 비도덕적 과잉 스카우트 전쟁이 모두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례이자 불문율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행여 선수나 학부모가 원해도 팀에서 받아주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번 인천체고의 A 선수 영입은 또 다른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다. A 선수는 전학 전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스스로의 실력으로 대표가 됐지만 학교나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의 응원과 간접적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국제대회에서는 인천체고 소속으로 출전했다.

    전학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심지어 A 선수조차도 임박해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태권도 팀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학교와 지도자는 배신감을 느꼈다. 특히 백석고 B 코치는 더 난감했다.

    B 코치는 한국중고태권도연맹으로부터 지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전략분석관 파견 요청을 받아 승낙한 상태였다. 하지만 소속 선수가 타교로 전학가면서 파견 명분이 사라졌다. 백석고는 B 코치의 파견을 불허했고, 한국중고태권도연맹은 전략분석관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와 관련 인천체고 C 코치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선수와 학부모가 강력하게 원했던 일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tk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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