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병철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장 후보, '반칙 없는 조직으로...'

  • 태권도조선

    입력 : 2017.05.18 12:15 | 수정 : 2017.05.18 12:16

    구조조정 등 재정 개선 시급,‘심사비는 회원에 직접 돌려줘야’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은 법적으로 적극 대응

    배병철 전 경무관.

    37년 동안 경찰공무원으로 살았던 배병철(62) 전 경무관이 서울시태권도협회(서태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공인 5단으로 국제, 국내 심판 자격 취득하고 경찰대학 체육학과 태권도 감독을 맡는 등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태권도 협회 구태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기반이나 세력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크지만, 태권도 판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그에 대한 일선 지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 조직에서의 특정 진영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그의 가장 큰 특징 때문이다. 협회의 잘못된 행정과 구조를 바로잡고 그동안 엉뚱한 곳에 사용된 지출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배병철 후보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간단한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순경을 시작으로 37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부여, 서산 경찰서장을 맡았었고 2015년 경무관으로 퇴역한 배병철입니다. 현재는 태권도 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미래의 도장 경영을 위한 4차 산업과 태권도 교육에 관한 연구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지난해 많은 태권도인으로부터 태권도 관련 단체의 비리를 제보받았는데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간의 부정, 비리에 연관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나서서 묵은 때를 씻어내야 조직이 새로 태어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로 생활하면서 쌓은 법적 지식과 행정 경험으로 원칙이 지켜지는 서태협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태협의 시급한 개선점은?
    "잘못된 재정 구조를 고쳐서 엉뚱한 곳에 지출되는 예산을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조정도 필요할 것이고, 위원회 등도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정 과정에서 직원 등과 마찰이 없어야 하고 지속적인 협의와 설득,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책 등을 마련해야만 비로소 이뤄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법적, 행정적 문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구조조정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단순하게 인력을 축소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직무분석, 실태 파악(업무량, 인력 구성, 업무 적합성 등 판단) 등을 전문 기관에 의뢰하고 이 결과로 신중하게 내부 협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 실행 여부 논의를 시작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결정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이뤄질 것입니다."

    -재정 개선으로 회원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내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효율적인 재정 정책을 적용할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위원회 등 지출을 대폭 축소하면 연간 수억에서 10억 원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협회 예산을 더 편성해서 회원들에게 직접 되돌려주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직접 혜택을 줘야 다른 학원이나 무술 도장 등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융 기관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창업 및 경영 지원 대출 등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리고 도장 지원사업도 확대할 것인데, 당장 도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주된 지원 내용이 될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 등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봉사 정신입니다.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것이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이 된다면 임기 동안 일체 무보수로 직무를 수행할 것을 약속합니다. 봉사직이면 당연히 보수가 없는 것이 맞고, 또 조직에서 가장 쉽게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이 금전적인 이해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능력입니다. 협회는 절대 작은 조직이 아닙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잘 이끌고 가려면 대형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리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근거 없는 소문에 휘말리셨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황당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만큼은 꼭 짚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며칠 전 모 인사가 서태협 전 집행부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언론에 제보해 보도됐었습니다. 회원들이 저를 오해하게 만들 의도로 이런 소문과 언론 제보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만나지도 않았고 통화도 없었던 것이 진실입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반칙이 난무하는 태권도 조직을 바로잡고 싶은 의지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해를 바로잡으실 건가요?
    "저는 37년간 반칙을 막는 일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반칙행위에 대해 선거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본보기로 삼아 앞으로는 태권도 판에서 이런 비도덕적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독자와 서태협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지금 어떤 규칙과 기준, 그리고 심판도 없는 차가운 경기장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서태협 회원들도 그동안 저와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살아왔듯이 이번에도 원칙을 지킬 것이며 절대로 옳지 못한 일과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tk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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