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전공생들의 뜨거운 여름, 의미 있는 '젊어서 사서고생'

  • 태권도조선

    입력 : 2017.07.31 18:04

    16일 동안 국토종단하며 태권도장에서 재능기부
    경비는 전액 자비로...기부금 170만원 보육원에 직접 전달

    28일 기부금을 전달하고 보육원 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젊은 태권도 전공 대학생 4명이 전국을 걸어 다니며 재능을 기부하고, 모금한 돈을 보육원에 전달하는 훈훈한 일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정현우(26, 한국대학태권도연합회장), 서현덕(25, 용인대 태권도경기지도학과 부회장), 천장필(25, 용인대 태권도학과 부회장), 권병용(25, 용인대 태권도학과 간부).

    이들은 용인에서 해남까지 400km가 넘는 거리를 15박 16일 일정(7월 11일부터 26일까지)으로 걸어서 종단하면서 전국 곳곳의 태권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수련생들을 지도했다. 모든 경비는 직접 부담했고, 도장 관장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170만원은 지난 28일 용인소재 무정법사 보육원에 직접 전달했다.

    맏형 정현우 학생은 “태권도 전공자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신체와 재능으로 몸이 불편하거나, 불우한 환경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제 1회 태권도 재능기부 국토대장정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발하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도장 섭외는 국토대장정중에 현장에서 이루어 졌다. 태권도장의 스케줄이나 사정에 따라서 참여하지 못한 도장이 많아서 아쉽게 6개 도장만 참여했다. 

    이들은 태권도장에 도착해 수련생에게 국토대장정을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태권도를 통한 인성교육을 직접 실시했다. 그리고 태권도 수련과 기부미션을 함께 진행 했다. 미션은 송판격파로 수련생과 관장에게 각각 주어졌다. 모두 성공해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참여도장의 모든 수련생들은 타인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송판 격파에 성공했다. 관장은 위력격파로 동참의 의지를 보여줬다. 참여한 모든 도장이 미션에 성공했고, 의미 있는 기부에 참여할 수 있었다.

    행동대장 서현덕 학생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일인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행복해졌다. 작은 것에도 불만을 표하던 때가 부끄러워진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4명의 학생들은 서로 다른 고등학교 겨루기 선수출신으로 용인대학교 태권도과에 입학하면서 만났다. 이들은 태권도과 학생회 임원으로 매주 학과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행사를 계획했다.

    처음 도전하는 것이니 만큼 사고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대비해 이번에는 4명의 남학생으로 구성했다. 향후 안전사고 등 변수에 충분히 대비해 더 많은 태권도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두 번째 태권도 재능 나눔 국토대장정은 올 겨울로 계획하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권병용 학생은 “힘든 상황에서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장장의 가장 큰 적은 폭염과 장마였다.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와 갑작스레 쏟아지는 장대비가 연일 이어지며 이들의 의지를 위협했다.
     
    평소 과묵한 성격인 천장필 학생은 “도장섭외가 안되고, 체력이 고갈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선·후배들의 응원과 처음 뵙는 태권도 선배님들의 격려에 힘을 받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며 태권도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학업과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 3,4학년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 하고자하는 한 발상 자체가 대단하다.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이웃에게 기부까지 한 것은 더욱 훌륭해 보인다. 이번 일이 귀감이 돼 많은 태권도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다른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베풀며 살아가길 기대한다.   

    윤미선 태권도조선 기자[tkdy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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