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택용 칼럼] 태권도 품새경기의 발전방안?

  • 태권도조선

    입력 : 2017.09.26 13:46

    2014년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서 열린 제9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품새경기는 1998년 용인대총장기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한태권도협회가 인정하는 공식대회로 겨루기 경기에서 품새경기화가 시작되었다.

    2006년 제1회 세계품새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정식종목채택, 2013년 농아올림픽 품새정식종목 채택, 각 대륙 연맹에서도 품새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겨루기 못지않은 성장과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선수층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품새가 정식종목채택의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기에 태권도인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 우승한 군 미필 남자 선수에게 군 면제의 혜택이 함께 주기 때문에 품새 종목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본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가라테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겨루기 형식인 구미테종목엔 남녀 각각 3개씩 총 6개의 금메달과 품새 종목 가타엔 남녀 각각 1개씩 2개의 금메달이 주어진다.

    태권도는 향후 품새의 올림픽 진입에 큰 걸림돌이자 비교 대상이 되는 가타에 새로운 사고와 방안을 대비 하여 특성화 된 기술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기존의 품새로는 기대하기 힘들다.

    세계화 품새의 발전방안으로 첫째 경기규칙의 변화의 모색, 둘째 새로운 경기품새 개발, 셋째 세계품새대회로의 승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태권도 공인품새 경기규칙은 10.0만점에 정확성(4.0)과 연출성(6.0)으로 크게 나뉜다. 정확성에는 기본동작 정확성, 균형, 품새 별 동작의 정확성을 평가한다. 이는 경기 중에 감점을 채점하여 마이너스(-)를 주어 점수를 뺀다. 그러나 심판들의 감점하는 부분들이 다소 다른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겨루기의 득점 방식(일반호구)과 같이 3인 이상이 누를 경우 감점이 인정되면 보다 공정한 점수체계가 될 것이다. 자신이 어떠한 동작에서 감점을 받았는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연출성은 속도와 힘, 강유-완급-리듬, 기의표현으로 품새가 다 끝난 후 점수를 주어지게 된다. 주심이 주어지는 점수가 6.0으로 과반수의 점수가 주관적 입장에서 주어지게 된다. 한 번의 흔들림이나 실수는 승패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전체적으로 품새에 대한 표현을 잘 했어도 한 번의 실수로 종합적인 감점이 주어진다.

    이것에 대안 방안은 품새의 단락별 점수를 즉시 매김이다. 예를 들면 품새를 4단락을 분류시켜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연출성 점수를 바로 주는 방식이다. 그 단락에 대한 평가를 바로 할 수 있으며 실수한 단락에서만 점수를 깎이게 되어 다른 단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전체적으로 잘한 선수가 이길 수 있는 채점제도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서 공인품새의 경기규칙 규정을 연구하고 있으니 경기규칙이 변화될 것이다.   

    둘째 새로운 경기품새의 개발이다. 현재 공인품새에 대한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은 상당히 향상되어 기량이 평준화돼 기존 품새로는 변별력이 없어 채점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그로 인하여 승패에 대한 불신을 불러 올 수 있는 한계점에 와 있다.

    공인품새 경기화로 인하여 발차기의 변화양상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돌려차기와 옆차기를 들 수 있다. ‘태극 6장’에서의 돌려차기는 현재 스냅으로 돌려 차는 것이 아니라 발등 뻗어 멈추는 식의 새로운 기술로 변질됐다. ‘평원’에서 몸돌아 옆차기는 몸이 도는 회전각을 이용하여 옆차기로 이어져야 하는 기술인데 몸돌아 놓고(흔들림을 줄이기 위함) 안전하게 옆차는 기술의 형태로 변모하였다. 또한 옆차기는 허리를 이용하여 발 날로 이어지는 힘의 전달보다는 발레와 같이 높이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품새의 개발은 이 동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공방 전술의 형태인지, 미적 기의표현인지, 체력적 표현인지에 대한 기술풀이가 정확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 기술의 풀이에 맞게 경기규칙을 적용하면 현재와 같은 문제점은 희석되리라 본다.

    새 품새 속에는 태권도의 발전된 경기겨루기의 발기술과 시범동작 기술, 현대에 맞는 호신술 등 고난도 기술동작들이 품새에 녹아있어야 한다. 새로운 신기술과 기술 완성으로 가장 태권도다운 태권도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동작을 꾸며놓은 것이 새 품새라 말할 수 있겠다.

    2007년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는 공동 개발한 경기용 품새 ‘비각’과 ‘한류’를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공개했으나 그 후 새 품새에 대한 공인 작업에 실패하였다. 또 2016년 아시안게임을 위한 새 품새를 아시아 연맹에서 발표하였다. 새 품새에 대한 여러 가지의 시행착오의 방안과 대책이 시급하며 새 품새의 경기규칙 또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각은 몇 년에 걸쳐 기술체계를 나열하고 수정하고 있으나 아직도 공인화 하지 못하고 있다. 수정 보완을 통한 공인화 작업에 새 품새가 하루속히 세계품새대회에 공식품새로 채택되길 기대한다.

    셋째 세계품새대회의 승격이다. 현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청소년, 30세, 40세, 50세, 60세, 65세 등의 나이별 Division으로 분류되어 챔피언이 나온다. 나이별 챔피언이라는 것은 패스티벌(Festival)로 태권도 품새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이 제한 없이(유소년 빼고) 한명의 챔피언을 탄생시켜야 의미 있는 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다. 태권도겨루기와 같이 체급이 없으니 개인, 페어, 단체로 나눌 수 있다. 더 분류하자면 페어를 각각 남녀와 혼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단체도 3인단체 5인이상단체 등을 구상할 수 있겠다. 이러한 방식의 Division으로 분류 되어 다른 종목과 같이 2년에 한번 열리는 대회가 되면 선수들의 권위도 높아지고 나아가 품새 스타도 탄생되리라 본다.

    <곽택용 용인대학교 교수>
    용인대 태권도학과의 곽택용 교수는 겨루기, 품새, 시범의 대표성을 가진 태권도의 정통가다.  선수시절 월드컵세계대회, 세계군인선수권, 세계무예대회 우승했고, 소피아올림픽, 동아시안게임(라오스), 세계품새대회,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감독·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겨루기 선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시범단 단원과 지도자로 활약한 태권도인으로 히스토리채널 인간병기 태권도편에서 전 프로미식축구선수 빌더프를 뒤후리기 한방으로 KO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