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규 회장 체제 1년, 달라진 제주도태권도협회

  • 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

    입력 : 2017.12.05 06:36 | 수정 : 2017.12.05 16:05

    권위 버리고 회원과 소통...공정성과 투명성 실천
    내년 코리아오픈과 세계태권도한마당 모두 유치

    문성규 제주도태권도협회 회장.

    주관이 뚜렷하고, 거침이 없다. 원칙과 상식 기반으로 조직을 탄탄하게 이끌어간다. 문성규 제주도태권도협회 회장 체제 1년 3개월. 제주 태권도계의 긍정적 변화가 빠르다.

    권위가 높아 회원과 괴리가 컸던 제주도협회가 낮은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중앙 협회 및 타 시도협회와의 교감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일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적으로 협회 문턱이 사라지며 회원들과 거리가 좁혀졌고, 외적으로는 태권도단체 및 주요 인물들과 관계가 개선됐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시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하는 선거였다. 당시 회장을 맡고 있던 후보와 현 문성규(65) 회장이 각각 출마했고, 태권도계에서는 대부분 문 회장의 낙선을 예상했다.

    결과는 달랐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아니면 기존 집행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을까? 총 40명의 선거인단 중 28명이 문 회장 편에 서 있었다. 그렇게 당선이 확정된 문 회장은 회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문 회장은 “제주태권도협회는 학연, 지연, 혈연 등 관계가 크게 작용하는 풍토가 많았고, 회원들에게 문턱이 높은 조직이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새 집행부 1년 동안 크고 작은 것들이 바뀌었다. 부당한 권한을 행사하거나 특별 소수 회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은 사라졌다. 전국체전 훈련비 사용 등 구체적인 재정을 공개하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회원들의 인식도 변화돼 지금은 공정성과 투명성에서 전 집행부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 회장의 1년 노력이 생산해낸 가시적인 결과물도 있다. 오픈대회 중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와 국기원의 대표 행사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모두 제주도가 유치한 것이다. 이렇게 2018년 제주에서는 굵직한 태권도 국제대회가 두 개나 열리게 됐다.

    문 회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제주도 태권도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코리아오픈과 한마당은 물론 국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대회를 직접 찾아갔고,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히 확인했다.

    문 회장은 “춘천코리아오픈, 안양세계태권도한마당을 모두 봤다. 숙식에서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됐고, 대회 운영도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면서 “소상공인들과 협력해서 숙식 등에 대해서는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그리고 매일 경기는 오후 5시에 끝낼 계획이다. 우리 제주도는 예산을 더 편성해 기간을 늘리더라도 매일 경기를 일찍 끝내고, 이후 시간에는 대회 참가자와 제주도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문 회장은 태권도협회 이외에 30여 년 동안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제주지회 회장,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제주지회 상임대표, 위생단체연합회 등 10여 개 비영리단체 수장을 역임하고 있다. 각종 식당 및 숙박은 물론 다양한 소상공인들까지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그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숙식 및 체류 등에 대해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확신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국제대회에서 고질적으로 문제 됐던 부분이 불편한 숙박 및 식사였다. 또 해외 곳곳에서 한국을 찾은 태권도인들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경기 때문에 한국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문 회장이 계획을 이뤄내기만 한다면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 이후 문 회장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경기장을 비롯해 태권도 행사에 빠짐없이 쫓아다니고 있다. 첫 비행기에 올라탔다가 밤에 다시 제주로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는 궁극적으로 회원과 공감하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함이다.

    그런 그가 회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불신을 버리고 협회를 잘 활용하고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개인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협회를 자주 드나들면서 어려운 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자”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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