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탐방] 러시아의 국기 삼보Ⅰ

  • 태권도조선 신병주 기자

    입력 : 2018.02.28 18:02 | 수정 : 2018.02.28 18:13

    거칠고 과격한 '삼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채택

    2017 소치 세계삼보선수권 컴뱃삼보경기에서 우승한 고석현.

    이름도 생소한 무술 ‘삼보’가 올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도 남녀 총 4체급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과연 삼보는 어떤 무술, 스포츠일까?

    삼보는 러시아가 개발한 호신술이자 격투술법으로 1938년 자국에서 공식적인 스포츠로 인정된 현대 무술이다. 삼보(SAMBO)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을 뜻하는 러시아어 이니셜이다.

    이 무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면서 강력해진 기반은 러시아 군(軍).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등 핏빛 전투에서 피어나고 함께 성장한 무술이 바로 삼보다. 

    실제로 삼보 경기는 실전 싸움이 연상될 만큼 거칠고 과격하다. 타격, 꺾기, 넘기기 등 기술이 모두 포함돼 있어, 마치 여러 가지 무술을 모두 혼합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MMA가 성행하기 전 삼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격투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기반 무술이 삼보인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유지에 실패했다. 군 기반의 무술인 만큼 한때 과격하고 잔인하다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국제대회를 지속하고 세계적으로 수련인이 늘어나면서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삼보는 그라운드 기술과 메치기 형태의 ‘스포츠’와 입식 타격까지 허용하는 ‘컴뱃’,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포함된 종목은 ‘스포츠 삼보’다.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경기 입상자들과 문종금 회장.

    대한삼보연맹은 2002년부터 준비해 2004년 창설됐다. 2009년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승인됐고, 그해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얻어낸 후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 연맹 창설 주역이었던 문종금(61) 회장은 액션배우, 감독, 제작에도 참여했던 영화인이자 무술인이다. 동아시아삼보연맹 회장, 아시아삼보연맹 부회장, 국제삼보연맹 집행위원 등을 맡아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국제삼보연맹(FIAS)회장배 대회를 이미 강원도 동해에서 개최할 수 있었고, 2019년에는 가장 큰 규모인 국제삼보연맹(FIAS) 주최 세계삼보선수권대회까지 유치해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남녀 각 2 체급에 출전한다. 선발전은 2차 예선까지 진행됐고, 1,2차 예선 입상자들로 오는 4월 최종전을 치른 후 최종 국가대표 4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삼보는 유럽이 강세를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컴뱃 부문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한 개씩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문 종금 회장은 “세계 삼보인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아시안게임에 진입해서 기쁘다. 한국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삼보에 올인하는 러시아 독립국과 몽골 등이 부담이지만 메달을 따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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